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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67

대학장구 傳4章~6章(+격물보망장格物補亡章)

4장子曰:「聽訟,吾猶人也,必也使無訟乎!」無情者不得盡其辭。大畏民志,此謂知本。공자가 말했다. "송사를 듣는 일은 내가 남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나, 반드시 송사가 없게 할 것이다." 실다움이 없는 자들은 그들의 말을 다하지 못할 것이다. 백성들의 뜻을 크게 두렵게 하는 것, 이것을 근본을 안다고 말한다.猶人,不異於人也。情,實也。引夫子之言,而言聖人能使無實之人不敢盡其虛誕之辭。蓋我之明德既明,自然有以畏服民之心志,故訟不待聽而自無也。觀於此言,可以知本末之先後矣。" 猶人"이란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 情"은 실답다는 것이다. 공자의 말을 인용하여 성인이 능히 실다움이 없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히 그 허탄한(거짓된) 말을 다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말했다. 대개 나의 명덕이 이미 밝으면 자연히 백성들의 심지를 두렵게 ..

번역/대학장구 2024.10.03

가을

지난 주 비가 온 직후 날씨가 여름에서 가을로 급변했다. 서늘한 햇살에 일찍 눈이 뜨여 침대에서 더 뭉개지 않고 바로 연구실에 왔다.이번 여름은 무척 질겼다.우리 똘이... 매해 여름을 힘들어했는데 올해 여름도 허덕이다 결국 이기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오늘의 이 상량한 날씨를 너도 맞이했더라면 좋았으련만...피부로 느끼는 서늘함에 마음이 쓸쓸해진다.내일 모레면 똘이가 이승을 떠난지 49일째 되는 날이다.정말 49일 뒤에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날지 알 길이 없다.어디에 기도하고 빌어야 할지 모르겠다.너를 기억하며 오늘도 내 할 일을 해 나가야 한다.매일이 땅을 치며 울부짖고 싶지만, 일어나 이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 가혹하게 느껴지면서도 결연하게 느껴진다.

기도처祈禱處 2024.09.23

24.07.11

방학이 되니 다시 게을러졌다.늦게 자도 늦게 일어나고, 일찍 자도 늦게 일어났다.학기 중에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가 밤 늦게 들어왔기에 집은 정말 씻고 잠만 자는 곳이었다.이 생활을 방학에도 유지하고자 마음먹었는데 벌써 해이해진 것이다.좀 더 내 몸의 리듬을 일깨우고 거기에 기민하여 정말 충실히 살 것을 다시 기약한다.모두 밤기운에 생의가 가득하길...

기도처祈禱處 2024.07.11

들뜨는 마음(이라고 쓰고 '개열받는 마음'이라고 읽는다)

근 1주일 사이 화가 많이 일어난다.근래 몇년 사이 이렇게 화가 일어나고 거기에 오랫동안 사로잡혀 있던 적이 있었던가?요즘 말로 말하면 "긁힌다"고 할 수 있다. (긁?)한창 불교 공부를 하며 마음의 작용 원리에 대해 배울 적에 이렇듯 화가 일어나는 것은 순전히 나의 문제라고 했다.어떤 대상이나 상황에 처했을 때 내가 어떤 외부 자극을 받으면 거기에 따라 반응하기 마련인데,그 반응(reaction, response)은 사람마다 다르게 형성된 업식에 따른 것이므로, 어떤 자극이 모두에게 동일한 반응을 이끌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래서 부처님도 생전 온갖 모욕과 위해를 당하여도 그 자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나같은 범부중생은 외부 자극에 업식대로, 습관대로 제각기 반응이 튀어나가긴 하지 말이다.아무튼 ..

잡설 2024.07.10

"丘之禱久矣, 내 기도는 오래 되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매일같이 충실히 기도가 하고 싶다. 두 손을 모으고 신에게 간절히 청하듯, 사지와 이마를 바닥에 내던지며 108번 절하듯, 사실은 간절히 하루하루를 살고 싶은 것이었다. 그러나 평범한 내 일상을 최선을 다해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이 진정으로 나 자신을 구원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 것은 공자의 " 丘之禱久矣"를 깊이 체감하게 된 이후일 터이다.子疾病,子路請禱。子曰:「有諸?」子路對曰:「有之。誄曰:『禱爾于上下神祇。』」子曰:「丘之禱久矣。」공자께서 병에 들자 자로가 기도하기를 청하였다. 공자 가로되, "그런 일이 있는가?" 자로 답하여 말하길 "있습니다. 뢰에서 말하길 '너의 상하로 하늘신과 토지신에게 기도하라'라고 하였습니다." 공자 가로되, "나의 기도는 오래되었다."여기에 주자가 다음과..

기도처祈禱處 2024.07.09

태극설 太極說 주희집 권67

動靜無端, 陰陽無始,  天道也. 始於陽, 成於陰, 本於靜, 流於動者, 人道也. 然陽復本於陰, 靜復根於動, 其動靜亦無端, 其陰陽亦無始, 則人蓋未始離乎天, 而天亦未始離乎人也.동정에 끝단이 없고, 음양에 시작이 없는 것은 천도이다. 양에서 시작하고 음에서 이루며, 정에서 근본하여 동에서 흐르는 것은 인도이다. 그러나 양은 다시 음에 근본하고 정은 다시 동에 근거하니 그 동정 또한 끝단이 없고, 그 음양 또한 시작이 없으니, 사람은 대저 하늘로부터 떨어진 적이 없고, 하늘 또한 사람에게서 떨어진 적이 없다.元․亨, 誠之通, 動也; 利․貞, 誠之復, 靜也. 元者, 動之端也, 本乎靜; 貞者, 靜之質也, 著乎動. 一動一靜, 循環無窮. 而貞也者, 萬物之所以成終而成始者也. 故人雖不能不動, 而立人極者必主乎靜. 惟主乎靜, ..

진심설 盡心說 주희집 권67

‘盡其心者, 知其性也, 知其性則知天矣.’  言人能盡其心, 則是知其性, 能知其性, 則知天也. 蓋天者, 理之自然, 而人之所由以生者也. 性者, 理之全體, 而人之所得以生者也. 心則人之所以主於身而具是理者也. 天大無外, 而性禀其全, 故人之本心, 其體廓然, 亦無限量. 惟其梏於形器之私, 滯於聞見之小, 是以有所蔽而不盡. 人能卽事卽物窮究其理, 至於一日會貫通徹而無所遺焉, 則有以全其本心廓然之體. 而吾之所以爲性與天之所以爲天者, 皆不外乎此而一以貫之矣.'마음을 다하는 자는 본성을 안 것이니, 본성을 알면 하늘을 알 것이다.'라는 말은 사람이 그의 마음을 다할 수 있으면, 이것은 그의 본성을 아는 것이며, 그의 본성을 알 수 있으면 하늘을 안다는 것을 말한다. 대저 하늘이란 리(理)의 저절로 그러함이며, 사람이 말미암아 태어나는 것..

정자양관설 程子養觀說 주희집 권67

程子養觀說 程子曰: "存養於未發之前則可" , 又曰: "善觀者却於已發之際觀之", 何也?정자가 말하길 "아직 발하기 전에 존양하면 괜찮다" 라고 하시고, 또한 "잘 관찰하는 자는 오히려 이미 발했을 때 관찰한다"라고 했는데 어째서입니까?  曰: ‘此持敬之功貫通乎動靜之際者也. 就程子此章論之, 方其未發, 必有事焉, 是乃所謂靜中之知覺, 復之所以見天地之心也. 及其已發, 隨事觀省, 是乃所謂動上求靜, 艮之所以止其所也. 然則靜中之動, 非敬其孰能形之? 動中之靜, 非敬其執能察之? 故又曰: "學者莫若先理會敬, 則自知此矣. "然則學者豈可舍是而他求哉? ’이는 경을 견지하는 공부가 움직임과 고요한 때를 관통하는 것이다. 정자의 이 구절에 나아가 논하자면, 바야흐로 아직 발하지 않았을 때에도 반드시 일삼는 것이 있으니, 이는 이른..

이발미발설 已發未發說 주희집 권67

中庸未發已發之義, 前此認得此心流行之體, 又因程子凡言心者皆指已發之云 . 遂目心爲已發而以性爲未發之中, 自以爲安矣. 比觀程子文集·遺書, 見其所論多不符合, 因再思之, 乃知前日之說雖於心性之實未始有差, 而未發已發, 命名未當, 且於日用之際, 欠却本領一段工夫, 蓋所失者不但文義之間而已. 因條其語而附以己見, 告于朋友, 願相與講焉. 恐或未然, 當有以正之.중용 미발 이발의 뜻에 대해 이전에는 이 마음이 유행하는 몸체라고 여겼고, 또 정자가 "심이란 모두 이발을 가리킨다"라는 말에 인하여 마침내 심을 가리켜 이발로 삼고, 성을 미발지중으로 삼아 스스로 편안히 여겼다. 근래에 정자의 문집, 유서를 보니, 그 논한 바가 많이 부합하지 않은 것을 보고 이에 다시 생각하여 이내 전일의 말이 비록 심성의 실체에 대해서는 애초에 차이가..

중용수장설 中庸首章說 주희집 권67

中庸首章說“中庸曰: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何也?” 曰: “天命之謂性, 渾然全體, 無所不該也. 率性之謂道, 大化流行, 各有條貫也. 脩道之謂敎, 克己復禮, 日用工夫也. 知全體然後條貫可尋而工夫有序. 然求所以知之, 又在日用工夫下學上達而已矣.”"중용에서 말하길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 이르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 이르고, 도를 닦는 것을 교라 이른다' 하였는데, 무슨 뜻입니까?"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 이른다는 것은 혼연히 전체가 갖추지 않음이 없다는 것이다. 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 이른다는 것은 큰 교화가 유행하여 각기 조리가 있다는 것이다. 도를 닦는 것을 교라 이른다는 것은 자기를 극복하여 예를 회복하는 일상의 공부이다. 전체를 안 이후에 조리를 찾을 수 있고 공부에 순서가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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