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대학장구

대학장구 傳10章

誠之 2024. 10. 23. 21:39
반응형

10장

所謂平天下在治其國者:上老老而民興孝,上長長而民興弟,上恤孤而民不倍,是以君子有絜矩之道也。
이른바 천하를 화평하게 하는 것이 그 나라를 다스리는 데 달려있다는 것은, 위에서 노인을 노인으로 대하면 백성들이 효를 일으키고, 위에서 웃어른을 웃어른으로 대하면 백성들이 공경함을 일으키고, 위에서 고아를 구휼하면 백성들이 등돌리지 않으니, 이 때문에 군자는 혈구지도가 있다는 것이다. 
長,上聲。弟,去聲。倍,與背同。絜,胡結反。老老,所謂老吾老也。[각주:1]興,謂有所感發而興起也。孤者,幼而無父之稱。絜,度也。矩,所以為方也。言此三者,上行下效,捷於影響,所謂家齊而國治也。亦可以見人心之所同,而不可使有一夫之不獲矣。是以君子必當因其所同,推以度物,使彼我之間各得分願,則上下四旁均齊方正,而天下平矣。
長은 거성이다. 弟는 거성이다. 倍는 背와 같다. 絜의 음은 ㅎ+ㅕㄹ이다. 老老는 이른바 "나의 노인을 노인으로 대우한다는" 것이다. 興은 느끼고 발하여 흥기하는 바가 있음을 이른다. 孤란 어린데도 부모가 없는 자의 지칭이다. 絜은 헤아림이다. 矩는 직각을 그리는 것이다. 이 세가지를 말한 것은 위에서 행하면 아래에서 본받는 것이 그림자나 메아리보다 빠르니 이른바 집안이 가지런해지면 나라가 다스려진다는 것이다. 또한 사람 마음이 함께 하는 바를 알 수 있으며 한 사람도 얻지 못함이 있게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군자는 반드시 그 함께 하는 바에 기인하여 미루어 사물을 헤아리고 피아 사이에 각기 바라는 바를 얻게 한다면 상하 사방이 고르고 가지런하고 방정해지고 천하가 화평해질 것이다.

所惡於上,毋以使下;所惡於下,毋以事上;所惡於前,毋以先後;所惡於後,毋以從前;所惡於右,毋以交於左;所惡於左,毋以交於右:此之謂絜矩之道。
윗사람에 대해 싫어하는 것으로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며, 아랫사람에 대해 싫어하는 것으로 윗사람을 섬기지 말며, 앞 사람에 대해 싫어하는 것으로 뒷사람을 내세우지 말며, 뒷사람에 대해 싫어하는 것으로 앞 사람을 따르지 말며, 오른쪽 사람에 대해 싫어하는 것으로 왼쪽 사람과 사귀지 말며, 왼쪽 사람에게 싫어하는 것으로 오른쪽 사람과 사귀지 말라. 이것을 혈구지도라고 한다.
惡、先,並去聲。此覆解上文絜矩二字之義。如不欲上之無禮於我,則必以此度下之心,而亦不敢以此無禮使之。不欲下之不忠於我,則必以此度上之心,而亦不敢以此不忠事之。至於前後左右,無不皆然,則身之所處,上下、四旁、長短、廣狹,彼此如一,而無不方矣。彼同有是心而興起焉者,又豈有一夫之不獲哉。所操者約,而所及者廣,此平天下之要道也。故章內之意,皆自此而推之。
惡, 先은 모두 거성이다. 이는 다시 앞글 혈구 두 글자의 뜻을 풀이하였다. 예컨대 윗사람이 나에게 무례한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반드시 이것으로 아랫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또한 감히 이것으로 무례하게 부리지 말아야 한다. 아랫사람이 나에게 불충한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반드시 이것으로 윗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또한 감히 이것으로 불충하게 섬기지 말아야 한다. 전우좌우에 이르러서도 모두 이러하지 않음이 없으니, 자신이 처한 바가 상하, 사방, 장단, 광협, 피차가 여일하다면 방정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저 모두 이 마음이 있어서 흥기하니, 또한 어찌 한사람도 얻지 못함이 있겠는가? 붙잡고 있는 것은 축약되나 미치는 것은 광대하니, 이는 천하를 화평하게 하는 핵심적인 방도이다. 그러므로 이 장 안의 뜻을 모두 여기서 미루어 보아야 한다. 

詩云:「樂只君子,民之父母。」民之所好好之,民之所惡惡之,此之謂民之父母。
시에서 말했다. "즐거운 군자여, 백성들의 부모로다." 백성들이 좋아하는 바를 좋아하고, 백성들이 싫어하는 바를 싫어하니, 이것을 일러 백성들의 부모라고 한다.
樂,音洛。只,音紙。好、惡,並去聲,下並同。詩小雅南山有臺之篇。只,語助辭。言能絜矩而以民心為己心,則是愛民如子,而民愛之如父母矣。
樂의 음은 락이다. 只의 음은 지이다. 好, 惡은 거성이며 다음도 같다.
『시경』「소아·남산유대」편이다. 只는 어조사이다.  능히 헤아려 백성의 마음을 자기의 마음으로 삼으면 이는 백성을 사랑함이 자식을 사랑하는 것과 같고, 백성들이 사랑함이 부모를 사랑하는 것과 같음을 말한다.

詩云:「節彼南山,維石巖巖,赫赫師尹,民具爾瞻。」有國者不可以不慎,辟則為天下僇矣。
시에서 말했다. "깎아지른듯 높이 솟은 저 남산이여, 바위가 높고 크도다, 혁혁한 사윤이여, 백성들이 모두 바라보도다." 나라를 소유한 자는 삼가지 않을 수 없으니, 치우치면 천하의 치욕이 될 것이다.
節,讀為截。辟,讀為僻。僇,與戮同。詩小雅節南山之篇。節,截然高大貌。師尹,周太師尹氏也。具,俱也。辟,偏也。言在上者人所瞻仰,不可不謹。若不能絜矩而好惡殉於一己之偏,則身弒國亡,為天下之大戮矣。
節은 截로 읽는다. 辟은 僻으로 읽는다. 僇은 戮과 같다. 『시경』「소아·절남산」편이다. 節은 깎아지른듯 높고 큰 모양이다. 사윤은 주나라 태사 이윤이다. 具는 모두이다. 辟는 치우침이다. 윗자리에 있는 자는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바이니 삼가지 않을 수 없음을 말한다. 만약 능히 미루어 헤아리지 못하고 좋아하고 싫어함이 자기의 치우침을 따른다면, 자신은 시해당하고 나라는 망하여 천하의 큰 치욕이 될 것이다.

詩云:「殷之未喪師,克配上帝;儀監于殷,峻命不易。」道得眾則得國,失眾則失國。
시에서 말했다. "은나라가 아직 대중을 잃지 않았고, 능히 상제와 마주하며, 마땅히 은나라에 비춰보면 큰 명이 바뀌지 않았다." 대중을 얻으면 나라를 얻고, 대중을 잃으면 나라를 잃음을 말한다.
喪,去聲。儀,詩作宜。峻,詩作駿。易,去聲。詩文王篇。師,眾也。配,對也。配上帝,言其為天下君,而對乎上帝也。監,視也。峻,大也。不易,言難保也。道,言也。引詩而言此,以結上文兩節之意。有天下者,能存此心而不失,則所以絜矩而與民同欲者,自不能已矣。
喪은 거성이다. 儀는 시에서 宜라는 뜻으로 쓴다. 峻은 시에서 駿이라는 뜻으로 쓴다. 易은 거성이다. 『시경』「문왕」편이다. 師는 대중이다. 配는 대함이다. 상제와 마주한다는 것은 그가 천하의 임금이 되어 상제와 마주한다는 것을 말한다. 監은 본다는 것이다. 峻은 크다는 것이다. 바뀌지 않는다는 것은 지키기 어려움을 말한다. 道는 말함이다. 시를 인용하여 이것을 말하여 앞글 두 절의 뜻을 맺었다. 천하를 소유한 자가 능히 이 마음을 보존하여 잃지 않으면 미루어 헤아려 백성들과 더불어 바라는 것을 함께하는 것이 저절로 그칠 수 없을 것이다.

是故君子先慎乎德。有德此有人,有人此有土,有土此有財,有財此有用。
그러므로 군자는 우선 덕을 삼간다. 덕이 있으면 사람이 있고, 사람이 있으면 땅이 있고, 땅이 있으면 재물이 있고, 재물이 있으면 쓸 곳이 있다.
先慎乎德,承上文不可不慎而言。德,即所謂明德。有人,謂得眾。有土,謂得國。有國則不患無財用矣。
우선 덕을 삼간다는 것은 앞글 삼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이어서 말한 것이다. 덕은 이른바 명덕이다. 사람이 있다는 것은 대중을 얻었음을 말한다. 땅이 있다는 것은 나라를 얻었음을 말한다. 나라를 얻으면 재물과 사용처가 없음을 근심하지 않을 것이다.

德者本也,財者末也,
덕이 근본이며, 재물은 말단이다.
本上文而言。
앞글에 근거하여 말한 것이다.

外本內末,爭民施奪。
근본을 바깥으로 여기고 말단을 안으로 여기면 백성들과 다투고 빼앗는 법을 시행할 것이다.
人君以德為外,以財為內,則是爭鬥其民,而施之以劫奪之教也。蓋財者人之所同欲,不能絜矩而欲專之,則民亦起而爭奪矣。
군주가 덕을 바깥으로 여기고 재물을 안으로 여기면 이는 그 백성들과 다투고 겁박하고 빼앗는 가르침을 시행할 것이다. 대개 재물은 사람이 모두 바라는 것이지만 미루어 헤아리지 못하고 그것을 독점하고자 한다면, 백성들 또한 들고 일어나 다툴 것이다.

是故財聚則民散,財散則民聚。
그러므로 재물이 모이면 백성들이 흩어지고, 재물이 흩어지면 백성들이 모인다.
外本內末故財聚,爭民施奪故民散,反是則有德而有人矣。
근본을 바깥으로 여기고 말단을 안으로 여기므로 재물이 모이고, 백성들과 다투고 빼앗는 법을 시행하므로 백성들이 흩어지며, 이와 반대로 한다면 덕이 있어 사람이 있게 될 것이다.

是故言悖而出者,亦悖而入;貨悖而入者,亦悖而出。
그러므로 말이 어그러져 나가면 또한 어그러져 들어오며, 재화가 어그러져 들어오면 또한 어그러져 나간다.
悖,布內反。悖,逆也。此以言之出入,明貨之出入也。自先慎乎德以下至此,又因財貨以明能絜矩與不能者之得失也。
悖의 음은 ㅍ+ㅐ이다. 悖는 거스른다는 것이다. 이는 말의 출입으로 재화의 출입을 밝힌 것이다. 먼저 덕을 삼가는 것에서부터 여기에 이르기까지 또한 재화에 인하여 능히 미루어 헤아릴 수 있고 없고의 득실을 밝힌 것이다.

康誥曰:「惟命不于常!」道善則得之,不善則失之矣。
『서경』「강고」에서 말했다. "하늘의 명이 항상되지 않는구나!" 이것은 선하면 얻고 불선하면 잃음을 말한다.
道,言也。因上文引文王詩之意而申言之,其丁寧反覆之意益深切矣。
道는 말함이다. 앞글에서 문왕의 시의 뜻을 인용한 것에 기인하여 그것을 거듭 말하였으니, 그 간곡하고 반복되는 뜻이 더욱 심절하다.

楚書曰:「楚國無以為寶,惟善以為寶。」[각주:2]
초서에서 말하였다. "초나라는 금과 옥을 보배로 여기지 않고 선한 자를 보배로 여긴다."
楚書,楚語。言不寶金玉而寶善人也。
초서는 (『國語』) 초어이다. 금과 옥을 보배로 여기지 않고 선한 자를 보배로 여김을 말한다.

舅犯曰:「亡人無以為寶,仁親以為寶。」
구범이 말하였다. "망명한 사람은 보배로 여기는 게 없고 친한 이를 사랑하여 보배로 삼는다."
舅犯,晉文公舅狐偃,字子犯。亡人,文公時為公子,出亡在外也。仁,愛也。事見檀弓。[각주:3] 此兩節又明不外本而內末之意。
구범은 진문공의 외삼촌 호언이며 자는 자범이다. 망인은 문공이 당시 공자의 신분으로, 바깥으로 나가 망명한 것이다. 仁은 愛이다. 이 일은 『예기』「단궁」에 보인다. 이 두 구절은 또한 근본을 바깥으로 하거나 말단을 안으로 하지 말라는 뜻을 밝힌 것이다. 

秦誓曰:「若有一个臣,斷斷兮無他技,其心休休焉,其如有容焉。人之有技,若己有之,人之彥聖,其心好之,不啻若自其口出,寔能容之,以能保我子孫黎民,尚亦有利哉。人之有技,媢疾以惡之,人之彥聖而違之 俾不通,寔不能容,以不能保我子孫黎民,亦曰殆哉。」[각주:4]
『서경』「진서」에서 말했다. "만약 한 명의 신하가 있어, 정성스럽고 전일하여 다른 재주는 없지만 그 마음이 관대하고 포용하는듯하고, 다른 사람이 재주를 지님에 마치 자기가 그것을 지닌듯하고, 다른 사람이 아름답고 통명함에 그의 마음이 그것을 좋아하며, 마치 자기의 입으로부터 나올 뿐만 아니라 진실로 그 사람을 능히 포용하여 나의 자손 백성들을 능히 보호한다면, 거의 또한 이로움이 있으리로다. 다른 사람이 재주를 지님에 꺼려하고 질시하여 그를 미워하고 다른 사람이 아름답고 통명함에 그를 거부하고 통하지 못하게 하며 진실로 능히 포용하지 않아서 나의 자손 백성들을 능히 보호하지 못한다면 또한 위태롭다고 말하리로다."
个,古賀反,書作介。斷,丁亂反。媢,音冒。秦誓,周書。斷斷,誠一之貌。彥,美士也。聖,通明也。尚,庶幾也。媢,忌也。違,拂戾也。殆,危也。
个의 음은 ㄱ+ㅏ이며 서경에서는 介라고 되어 있다. 斷의 음은 ㅈ+ㅏㄴ이다. 媢의 음은 모이다. 진서는 서경 주서에 있다. 斷斷은 정성스럽고 전일한 모습이다. 彥은 아름다운 선비이다. 聖은 통명함이다. 尚은 거의이다. 媢는 꺼려함이다. 違는 어그러뜨림이다. 殆는 위태로움이다.

唯仁人放流之,迸諸四夷,不與同中國。此謂唯仁人為能愛人,能惡人。
오직 인한 사람이 그를 내쫓아 사방 이적으로 몰아내어 중국과 함께하지 못하게 한다. 이를 일러 오직 인한 사람이 남을 사랑할 수 있고, 남을 미워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迸,讀為屏,古字通用。迸,猶逐也。言有此媢疾之人,妨賢而病國,則仁人必深惡而痛絕之。以其至公無私,故能得好惡之正如此也。
迸은 으로 읽는다. 옛글자에서는 통용된다. 迸은 쫓아냄과 같다. 이 꺼려하고 질시하는 사람이 있으면 현인을 방해하고 나라를 병들게 하니, 인한 사람이 반드시 심히 미워하여 그를 통렬히 끊어내는 것이다. 그는 지극히 공변되고 사사로움이 없으므로 좋아하고 싫어함의 바름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이와 같다.

見賢而不能舉,舉而不能先,命也;見不善而不能退,退而不能遠,過也。
현인을 보고도 기용하지 못하고, 기용하여도 우선하지 못하는 것이 태만함이다. 불선함을 보고도 내쫓지 못하고 내쫓아도 멀리하지 못하는 것이 과오이다. 
命,鄭氏云「當作慢。」程子云:「當作怠。」未詳孰是。遠,去聲。若此者,知所愛惡矣,而未能盡愛惡之道,蓋君子而未仁者也。
命을 정현은 응당 慢으로 보아야 한다고 하였고, 정자는 응당 怠라고 보아야 한다고 하였는데, 누가 옳은지 모르겠다. 遠은 거성이다.(동사로 취급) 이와 같은 것은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바를 알지만 사랑하고 미워하는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니, 군자임에도 인하지 못한 자일 것이다.

好人之所惡,惡人之所好,是謂拂人之性,菑必逮夫身。
사람들이 미워하는 바를 좋아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바를 미워하는 것, 이것을 일러 사람의 성을 거역하여 재앙이 자신에게 이른다고 하는 것이다. 
菑,古災字。夫,音扶。拂,逆也。好善而惡惡,人之性也;至於拂人之性,則不仁之甚者也。自秦誓至此,又皆以申言好惡公私之極,以明上文所引南山有臺、節南山之意。
菑는 옛날의 災자이다. 夫의 음은 부이다. 拂은 거역함이다.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함이 사람의 본성이다. 사람의 본성을 거역함에 이르면 불인함이 심한 것이다. '진서'에서 여기까지 또한 모두 좋아하고 미워하고 공변되고 사사로움의 극치를 거듭 말하여 앞글에서 인용한 남산 유대, 절남산의 뜻을 밝혔다.

是故君子有大道,必忠信以得之,驕泰以失之。
그러므로 군자에게는 큰 도가 있으니, 필시 충과 신으로 얻고, 교만함과 태만함으로 잃는다.
君子,以位言之。道,謂居其位而修己治人之術。發己自盡為忠,循物無違謂信。驕者矜高,泰者侈肆。此因上所引文王、康誥之意而言。章內三言得失,而語益加切,蓋至此而天理存亡之幾決矣。
'군자'는 지위로써 말한 것이다. 道는 그 지위에 거하여 자기를 닦고 남을 다스리는 기술을 말한다. 자기를 발양하고 스스로 다하는 것이 충이며, 사물을 따라 어김이 없는 것을 신이라 한다. 교만한 자는 자만함이 높고, 태만한 자는 방자하다. 이는 앞에서 인용한 문왕, 강고의 뜻에 기인하여 말한 것이다. 편장 내에 세 차례 득과 실을 말하여 말이 더욱 절실함을 더하니, 여기에 이르러 천리가 보존되고 망실되는 기미가 결정된다.

生財有大道,生之者眾,食之者寡,為之者疾,用之者舒,則財恒足矣。
재화를 생산하는 데에 큰 도리가 있으니, 생산하는 자는 많고, 먹는 자는 적고, 일하는 자는 빠르고 쓰는 자는 서서히 하면 재화가 항상 풍족할 것이다.
恒,胡登反。呂氏曰:「國無遊民,則生者眾矣;朝無幸位,則食者寡矣;不奪農時,則為之疾矣;量入為出,則用之舒矣。 愚按:此因有土有財而言,以明足國之道在乎務本而節用,非必外本內末而後財可聚也。自此以至終篇,皆一意也。
恒의 음은 ㅎ+ㅡㅇ이다. 여씨(여대림)가 말하였다. "나라에 떠도는 백성이 없으면 생산하는 자가 많을 것이다. 조정에 요행히 자리차지한 자가 없으면 먹는 자가 적을 것이다. 농사의 시기를 빼앗지 않으면 일하는 것이 빠를 것이다. 수입을 헤아려 지출한다면 쓰는 것이 서서히 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는 "땅이 있으면 재화가 있을 것"이란 말에 따라 말하여 나라를 풍족하게 하는 도리가 근본에 힘쓰고 쓰임을 절제하는데 있음을 밝힌 것이지, 반드시 근본을 바깥으로 하고 말단을 안으로 한 이후에 재화가 가히 모인다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부터 끝편까지 모두 하나의 뜻이다.

仁者以財發身,不仁者以身發財。
인한 자는 재화로 자신을 일으키고, 불인한 자는 자신으로 재산을 일으킨다.
發,猶起也。仁者散財以得民,不仁者亡身以殖貨。
發은 일으킴과 같다. 인한 자는 재산을 흩뿌려 백성을 얻고, 불인한 자는 자신을 망가뜨려 재화를 불린다.

未有上好仁而下不好義者也,未有好義其事不終者也,未有府庫財非其財者也。
윗 사람이 인을 좋아하는데 아래 사람이 의를 좋아하지 않는 경우는 없고, 의를 좋아하는데 그 일이 끝맺어지지 않는 경우는 없고, 창고의 재산이 그 재산이 아닌 경우는 없다.
上好仁以愛其下,則下好義以忠其上;所以事必有終,而府庫之財無悖出之患也。
윗 사람이 인을 좋아하여 그 아래 사람을 사랑하면 아랫사람이 의를 좋아하여 그 윗사람에게 충성하며, 그리하여 일에는 반드시 끝맺음이 있고, 창고의 재산이 어긋나게 나가는 근심이 없게 되는 것이다.

孟獻子曰:「畜馬乘不察於雞豚,伐冰之家不畜牛羊,百乘之家不畜聚斂之臣,與其有聚斂之臣,寧有盜臣。」此謂國不以利為利,以義為利也。
맹헌자가 말하였다. "네 마리의 말을 기르면 닭과 돼지를 살피지 않고, 얼음을 캐는 집은 소와 양을 기르지 않고, 백개의 수레가 있는 집은 수탈하는 신하를 기르지 않으니, 수탈하는 신하를 기르느니 차라리 도둑같은 신하를 기르는 게 낫다." 이는 나라가 이익을 이로움으로 여기지 않고 의로움을 이로움으로 여김을 말한다.
畜,許六反。乘、斂,並去聲。孟獻子,魯之賢大夫仲孫蔑也。畜馬乘,士初試為大夫者也。伐冰之家,卿大夫以上,喪祭用冰者也。百乘之家,有采地者也。君子寧亡己之財,而不忍傷民之力;故寧有盜臣,而不畜聚斂之臣。此謂以下,釋獻子之言也。畜의 음은 ㅎ+ㅠㄱ이다. 乘, 斂은 모두 거성이다. 맹헌자는 노나라의 현명한 대부인 중손멸이다. 네 마리의 말을 기른다는 것은 선비의 신분으로 처음 기용되어 대부가 된다는 것이다. 얼음을 캐는 집안은 경대부 이상으로 상례나 제례에 얼음을 사용하는 경우이다. 백개의 수레가 있는 집은 봉토가 있는 경우이다. 군자는 차라리 자기의 재화를 잃을지언정 백성을 상하게 하는 힘을 참지 못하므로, 도둑같은 신하가 있을지언정 수탈하는 신하를 기르지 않는다. "此謂" 다음은 맹헌자의 말을 풀이한 것이다. 

長國家而務財用者,必自小人矣。彼為善之,小人之使為國家,菑害並至。雖有善者,亦無如之何矣!此謂國不以利為利,以義為利也。
나라를 기르면서 재용에 힘쓰는 것은 필시 소인에게서 비롯될 것이다. 그를 선하다고 여겨서 소인이 나라를 부린다면 재앙과 해악이 아울러 이를 것이다. 비록 선한 자가 있더라도 또한 어찌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것을 일러 나라는 이익을 이로움으로 여기지 않고 의로움을 이로움으로 여김을 말한다.
長,上聲。「彼為善之」,此句上下,疑有闕文誤字。自,由也,言由小人導之也。此一節,深明以利為利之害,而重言以結之,其丁寧之意切矣。
長은 상성이다. " 彼為善之" 이 구절 앞뒤로 빠진 글이나 틀린 글이 있는 것 같다. 自는 비롯됨이다. 소인이 주도하는 것에서 비롯됨을 말한다. 이 한 구절은 이익을 이로움으로 여기는 해악을 깊이 밝히고 거듭 말하여 끝맺었으니, 그 간곡한 뜻이 절실하다.

右傳之十章。釋治國平天下。
우는 제 10장이다. 치국평천하를 풀이하였다.
此章之義,務在與民同好惡而不專其利,皆推廣絜矩之意也。能如是,則親賢樂利各得其所,而天下平矣。
이 장의 뜻은 백성과 더불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함께 하는 데에 힘쓰고 이익을 전담하지 말라는 것이니, 모두 혈구지도의 뜻을 미루어 넓힌 것이다. 능히 이와 같다면 친한 이를 친하게 대하고, 어진 이를 어질게 대하고 그 즐거움을 즐거워하고 그 이로움을 이롭게 여기는 데에 각기 마땅한 자리를 얻어서 천하가 화평해질 것이다.

凡傳十章:前四章統論綱領指趣,後六章細論條目功夫。其第五章乃明善之要,第六章乃誠身之本,在初學尤為當務之急,讀者不可以其近而忽之也。
모두 전 10장이다. 앞 네 장은 삼강령의 요지를 통론하였고, 뒤 여섯 장은 팔조목 공부를 세세하게 논하였다. 여기 제 5장은 선을 밝히는 요지이며, 제 6장은 자신을 성실하게 하는 근본이니, 초학자에게 있어 더욱 응당 힘써야 하는 급선무이니, 읽는 자들은 가까이 하면서도 홀시해서는 안 된다.

 

읽을 때는 후루룩 읽은 것 같은데 번역하려니까 왤케 기냐...암튼 끝!

  1. 『맹자』「양혜왕상」" ,以及人之老;幼吾幼,以及人之幼。 " [본문으로]
  2. 『국어』「楚語下」 "問於王孫圉曰楚之白珩猶在乎. 對曰然簡子曰其為寶也幾何矣. 曰未嘗為寶楚之所寶者曰觀射父." (공영달疏) "言以賢為寳不以寳為寳." [본문으로]
  3. 『예기』「단궁하」 "舅犯曰, 孺子其辭焉. 喪人無寶, 仁親以為寶." (注) "寶謂善道可守者. 仁親, 親行仁義." [본문으로]
  4. 『서경』「진서」" 昧昧我思之,如有一介臣,斷斷猗無他技,其心休休焉,其如有容。人之有技,若己有之。人之彥聖,其心好之,不啻若自其口出。是能容之,以保我子孫黎民,亦職有利哉!人之有技,冒疾以惡之;人之彥聖而違之,俾不達是不能容,以不能保我子孫黎民,亦曰殆哉!" [본문으로]
반응형

'번역 > 대학장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학장구 傳9章  (0) 2024.10.11
대학장구 傳7章~8章  (1) 2024.10.05
대학장구 傳4章~6章(+격물보망장格物補亡章)  (1) 2024.10.03
대학장구 傳1章~3章  (0) 2023.05.18
대학장구 經1章  (0) 2023.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