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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元亨利貞說
元․亨․利․貞, 性也; 生․長․收․藏, 情也; 以元生, 以亨長, 以利收, 以貞藏者, 心也. 仁․義․禮․智, 性也; 惻隱․羞惡․辭讓․是非, 情也; 以仁愛, 以義惡, 以禮讓, 以智知者, 心也. 性者, 心之理也; 情者, 心之用也; 心者, 性情之主也. 程子曰: “其體則謂之易, 其理則謂之道, 其用則謂之神”, 正謂此也. 又曰: “言天之自然者, 謂之天道; 言天之付與萬物者, 謂之天命.” 1又曰: “天地以生物爲心” 2, 亦謂此也. 3
원, 형, 리, 정은 성이다. 생하고 자라고 수렴하고 저장함은 정이다. 원으로 생하고, 형으로 자라고, 리로 수렴하고, 정으로 저장하는 것은 심이다. 인, 의, 예, 지는 성이다. 측은, 수오, 사양, 시비는 정이다. 인으로써 아끼고, 의로써 미워하고, 예로써 사양하고 지로써 아는 것은 심이다. 성이란 심의 리이다. 정이란 심의 용이다. 심이란 성정의 주이다. 정자가 말하였다. "그 체는 역이라 하고 그 리는 도라 하고 그 용은 신이라 한다."라는 말이 바로 이것을 일컫는다. 또 말하였다. "하늘의 스스로 그러함을 말하면 천도라 이르고, 하늘이 만물에 부여하는 것을 말하면 천명이라 이른다." 또 말하였다. "천지는 만물을 낳는 것을 마음으로 삼는다."라는 말이 또한 이것을 일컫는다.
愚案: 원형리정은 天道이고 인의예지는 人道이다. 천지가 순리대로 운행하는 현상에는 원형리정이라는 이치가 있기 때문이다. 원이라는 이치가 있으므로 만물이 생생한다. 형이라는 이치가 있으므로 만물이 자라난다. 리라는 이치가 있으므로 만물이 수그러든다. 정이라는 이치가 있으므로 소멸함과 동시에 새로운 생의 기운을 모은다.
주자는 性과 情을 體用관계로 파악하여 성은 체에 해당하고 정은 용에 해당한다. 이를 천지 순환의 원리에 적용하면 원형리정이라는 이치는 성이자 체이고, 생장수장이라는 현상은 정이자 용이다.
천지에 원형리정과 생장수장이 있다면 사람에게는 인의예지와 사단이 있다. 인의예지는 사람에게 갖춰진 본성이며, 사단은 이에 말미암아 드러나는 감정이다. 이 또한 체용 관계이다.
천지의 순환을 원형리정이라는 네 가지 성격으로 설명하지만 그 도는 기실 하나이다. 달리 말하자면 천지의 생의가 생겨나고 자라고 수렴하고 소멸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할 뿐이지, 각각 네 가지 다른 도가 있는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인의예지 또한 그 양상이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을 뿐이지 그 전체를 아울러 말하자면 仁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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